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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주요사업/교육사업

[교육사업] 2024년 1차 이주배경 청소년 한국어 도전골든벨

by 강릉시 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 2024. 6. 23.

 

이주배경 청소년 한국어 도전골든벨을 처음으로 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배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습득이 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고,

아이들이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해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중등반과 초등진도반 아이들은

한국어를 알아 듣는 바가 많아지고

한국어를 말할 수 있는 양이 커지다 보니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것이 틀렸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잘 못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아이들의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응원하고 싶은 마음과

자만하지 말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의도가 함께 있었습니다.

 

번호표를 뽑아 4명씩 팀을 정하고.

팀별로 이름을 정하여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위주로 초등진도반 선생님이 스물 문항를 출제하여 단체전을 하였습니다.

 

초성퀴즈, 넌센스 퀴즈 열문제를 준비하여

중등반 선생님이 개인전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은 간식으로 준비한 컵과일도 너무너무 좋아하였고,

무엇인가를 맞추고 경쟁한다는 것에 너무 열중이었습니다.

팀전 수상팀에게 줄 선물로 아이들이 유일하게 센터나 집근처, 학교를 떠나 다니길 좋아하는 

다이소 기프튼카드를 준비하였습니다.

수상팀에게 장원급제 어사화가 달린 어사모와 마패를 본딴 상패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준비 중에 모든 아이들에게 같은 상품을 주고 시작하는 것과

퀴즈를 잘 푼 아이들에게 집중하여 상품을 주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았느데

기분이 상하는 아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어에 대한 학습의지를 고취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기에

차등을 두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도 동점으로 대감상을 받은 두팀의 중학생 언니, 오빠들이

가장 반응이 좋았던 상품인 다이소 기프트카드를 한장씩 양보해 주어서

등수에 못 든 팀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단체전 총 스물 문제 중 대감상을 받은 두팀은 열일곱 문제를 맞췄고,

영감상을 받은 두팀은 열여섯 문제를 맞추었습니다.

수상을 하지 못한 한팀은 열두문제를 맞추었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좋은 결과였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바로 집으로 들어 가라고 하고 센터 앞까지 동행하는 와중에

사춘기를 심하게 겪고 있어 그동안 매사에 부정적이고 소극적이었던

중학생 한명은 엄지를 치켜 보이며 '선생님, 빅토리'라고 합니다.

상을 받은 것에 대한 기쁨이었는지, 행사가 재미있었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매우 행복해 하였습니다.

집으로 안가고 센터에 따라 들어온 초등학고 4학년 아이들 몇몇은

방금 끝났는데, 언제 또 하냐를 졸졸 따라다니며 물어 봅니다.

 

센터 구성원들은 좀 더 힘들어 지겠지만

올해안에 두번정도는 더 해야겠다 싶습니다.  

 

5학년 아이 하나가 유일하게

행사 후 속상해 하고 소리없이 울고 하였는데

당연히 남들보다 상을 적게 받아서였겠지만

모른 척 하고 '아프냐, 왜 슬프냐' 물어보았는데 

'아무 것도 아니'라고 대답은 해 줍니다.^^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까지 

생각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속상한 친구를 안아주고, 토닥여 주는 것도 보기 좋고

키프트카드 한장씩을 나눠 준 아이들도 마음에 들어서

'더 자주, 더 많은 선물을 해야겠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