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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주요사업/교육사업

[영화보기] 이주배경 청소년 방학중 영화보기

by 강릉시 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 2024. 7. 24.

 

이주배경청소년 한국어교실은 지난 7월 10일까지 24주 대장정을 마치고,

방학중입니다.

그러나 수업이 없던 날에도 센터에 와서 놀던 아이들은

여전히 센터를 찾아옵니다.

 

그래서 지난 16일부터

수업이 있던 화요일과 수요일

수업시간과 같은 시간에 영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말도 서툴고

자신있다는 영어도 서툴고

러시아어로는 더빙도 자막도 없지만

아이들이 원했던 한국말 더빙과 영어자막으로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도 한국어 자막도 없는 제3세계 영화를 보기란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관의 분위기를 최대한 내보려고

팝콘도 주고 쥬스도 주고 책걸상을 치우고 매트도 깔고

스피커도 구해다가 커다랗게 음향도 틀었습니다.

 

최대한 편하게 보아도 된다고 하여

누워서 관함하는 아이

벽에 발을 올리고 보는 아이

핸드폰과 스크린을 번갈아 보는 아이

스크린 대신 노트북 화면을 보는 아이

영화보다는 친구랑 장난치는 것이 더 좋은 아이

 

아이들마다 취향도 제각각

연령대별도 취향도 제각각

 

뭐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만

조용히 하라고 영화안볼 사람은 나가서 놀라고 잔소리도 해가며

어찌어찌 네편을 보았습니다.

 

러시아어 자막만 있으면 너할나위 없겠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러시아어 자막이 있는 영화는 없습니다.

러시아어로 대사하는 3~40년 전 영화라도 보여주어야 하나 싶지만

영화보기도 청소년 한국어교실의 연장선이기에

한국어는 고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영화보기 시즌1 마지막 날입니다.

벌써 오늘은 어떤 영화를 보여주어야 하나

영화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아이들이 영화보는 것에 방해되는 아이들은 어찌해야 하나

신경이 쓰입니다.

 

중등반 아이들은 중학생만 따로 모여

공포영화를 보여달라고 합니다.

학교 방학을 하면 그것도 해보려고 합니다.

 

어찌 되었든 아이들에게

배움이 있고, 즐거움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